음악/가사해석

추억을 아름답게 회상하는, 규현 "광화문에서"

Unknownbox 2020. 11. 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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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서유기 재탕하는데 규현이 뭐 할때마다 광화문에서 나오길래

써보는 광화문에서 가사 해석!

솔직히 들을 때마다 가사 진짜 잘 썼다는 생각이 들더라

가사만 보고 쓰는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작사가 본인의 오피셜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넌 어땠는지 아직 여름이 남아
왠지 난 조금 지쳤던 하루

광화문 가로수 은행잎 물들 때
그제야 고갤 들었었나 봐

 

오늘 하루가 지쳐서 걷다가, 문득 보니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고 있었네?

화자는 바쁜 하루 속에서 그제야 고개를 들고 풍경을 바라봅니다.

아직 여름이 남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지만, 가로수는 은행잎에 물들기 시작하죠.

늦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 막 접어들었다는 거죠.

그리고 생각하죠. 넌 오늘 하루 어땠을까?


눈이 부시게 반짝이던 우리 둘은
이미 남이 되었잖아
네 품 안에서 세상이 내 것이었던
철없던 시절은 안녕

 

화자가 말하는 '너'는 이미 남이 되었답니다.

꽤 좋은 사이였나봐요. 눈이 부시게 반짝였다고 하니까.

그런 너와 나는, 네 품 안에서 세상에 내 것이었던, 그러니까 그만큼 자신했을 정도로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 생각했다는 거겠죠.

하지만 그런 철없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니, 철없다고 생각할 만큼 헛된 생각이라는 거겠죠. 헤어졌다는 소리입니다.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철없던 시절은 안녕이지만, 그래도 그립기는 한가 봅니다.

비가 내리면 우산도 없이 흠뻑 젖으면서

네가 우산을 씌워주며 자신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이런 자신을 바보같다고 느낍니다.

헤어진 네가 돌아올리가 만무하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기다리는 자신이 너무 미련하기 때문이겠죠.

 

나는 행복했어
그 손 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봐
네가 서 있을까 봐

 

그래도 화자는 행복했습니다. 뭐가요? 지금 비나 맞고 처량하게 전여친 기다리는 게?

아니겠죠, 이 곳 광화문에서 너와 함께 걷던 그때가 행복했겠죠.

그 기억을 잔잔히 훑다가 뒤로 돌아봅니다.

그 기억을 떠올린 자신처럼, 너도 그 기억을 떠올리고는 여기로 오길 기대하면서.


난 모르겠어 세상 살아가는 게
늘 다른 누굴 찾는 일 인지
커피 향 가득한 이 길 찾아오며
그제야 조금 웃었던 나야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마 화자도 그랬을 겁니다.

계속 자신과 잘 맞고 안 헤어질만한 사람을 찾다가 지친 거겠죠.

아, 난 잘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 하면서.

그렇게 지친 와중에 너와 함께 걷던 이 길을 걸으며 커피향을 맡죠.

원래 냄새라는 게 기억을 잘 나게 해주거든요?

아마 화자가 웃은 이유도, 이 길을 같이 걸은 너를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님 말구...


처음이었어 그토록 날 떨리게 한
사람은 너 뿐이잖아
누구보다 더 사랑스럽던 네가 왜
내게서 떠나갔는지

 

화자에겐 너라는 존재가 그만큼 잊기 힘든 사람인가 봅니다.

날 처음으로 떨리게 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던 네가 왜 떠나갔는지 계속 곱씹을 정도로.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했어
그 손 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봐
네가 서 있을까봐

 

그래서 계속 서있습니다. 계속 너를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미련하게 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매일 알아가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은
먼 훗날엔 그저 웃어줘

 

조금씩 변해간다,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어쩌면 계절에 의해 옷이 바뀐다는 말이 아닐까요. 계절이 바뀌고,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모습이 점점 바뀌겠죠.

그렇게 지난 세월, 먼 훗날이 될 시간에 만약 네가 나를 만난다면,

그저 웃기만 해달라, 달라진 내 모습이 아닌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난 행복해
오늘 여긴 그 때처럼 아름다우니

 

하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과 대비되는 여기는 그렇게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달라지더라도, 너와의 추억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둘 중 하나인 거 같은데, 여튼 화자는 행복합니다.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이 길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괜히 바보처럼 이 자리에 서 있는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했어
광화문 이 길을 다시 한번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누군가는 이런 화자의 행동을 바보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미련하다고 스스로도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화자는 계속 너를 기다립니다. 너도 나를 생각하면서 여기에 서 있을까봐.

 


해석이 다르면...

어쩔 수 없지...

내 생각은 이런걸...

그래도 해석하면서 정말 가사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들으면서 북촌 그 길이 생각났거든요.

거기다가 목소리가 잘 맞아떨어져서 더 좋다고 생각해요.

다음엔 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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