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타

트위터 사람들에게 받은 문장으로 글쓰기 - 1

Unknownbox 2020. 8. 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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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형골 위 나비는 색이 없었다.

@an_idle_sunrise

접형골 위 나비는 색이 없었다. 스러져 거의 다 없어진 듯 한 접형골까지 나비가 어연 일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색이 없어 희한하게 여기였다. 아야, 이리 좀 와봐라. 색이 없다야, 니 표정도 색이 없는디, 하며 접형골의 주인이 살아있었다면 들었을 농을 생각하면서.

 

목에 닿는 숨결이나 머리카락, 내 손목을 잡으려다 마는 그 손길까지 전부 현실과 똑같았다.

@_o0o_YeWal_

목에 닿는 숨결이나 머리카락, 내 손목을 잡으려다 마는 그 손길까지 전부 현실과 똑같았다. 꿈인 걸 앎에도 애써 부정하려는 이 지긋지긋한 머리울림 또한 그러하였다. 제발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네 숨결이 그립다.

 

아무리 외쳐도 나오는 건 먼지뿐이었다.

@Y3LL0W_

아무리 외쳐도 나오는 건 먼지뿐이었다. 콜록거리면서 내뱉는 침과 뒤섞여, 나와야 할 말은 나오지 않았다. 난 이대로 죽는 걸까? 무섭다, 너무 무섭다. 공포와 두려움이 등골을 타고 올라와 머리까지 당도했을 때, 눈물이 흘러나왔다.

 

까마득한 하늘 속에 별이 하나. 하나. 세다보니 나도 모르게

@onlyone_0619

까마득한 하늘 속에 별이 하나, 하나, 세다보니 나도 모르게 당신을 찾아봅니다. 당신은 이제 저 수놓은 별들 중 하나가 되었겠지요. 잘 들어가셨습니까. 내 걱정은 하지마십시오. 나는 이 까마득한 하늘에서 당신을 찾아 내 마음에 묻고 가렵니다.

 

흐르는 눈물에 담긴 진심을 헤아릴 수는 없겠죠.

@Crazy_cat_sound

흐르는 눈물에 담긴 진심을 헤아릴 수는 없겠죠. 당신께서는 내 마음을 빚어 눈물을 흘리게 하실 뿐, 그 안의 진심까진 보지 못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나만큼은 당신을 이해하겠습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 하는 당신을 나는 당신에 의해 숨이 거두어질 때까지 사랑하겠습니다.

 

허공을 갈음하듯 외따로이 노니는 사고의 날갯짓처럼

@DOUBLEUK_W

허공을 갈음하듯 외따로이 노니는 사고의 날갯짓처럼 훠이 날아가야. 어느새 저 멀리로 날아간 언니야, 내세에서 보자. 나는 엄니와 함께 슬슬 걸어갈게.

 

비가 오는 날에 네 숨결을 되새겼다.

@w_SunUB

비가 오는 날에 네 숨결을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짧게 내쉰 네 떨리는 숨결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이었다. 언제쯤이면 떨쳐낼 수 있을까.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아직도 마음이 아팠다.

 

물 좀 주소

@D0224R1

물 좀 주소. 거기 누구 없소. 내 여편네가 물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아니 글쎄,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아났는지, 마당을 아무리 살펴봐도 없지 않소? 물 가져오는 김에, 물 가져와야 하는 내 여편네도 찾아주시오.

 

난 누군가를 뜯어먹을 괴물이다.

@dehatt_novelove

난 누군가를 뜯어먹을 괴물이다. 앞으로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내가 뜯어 먹은 사람들의 가족, 친지들의 마음들도 내가 다 뜯어먹었기 때문에.

 

TV는 다 바보상자라며?

@not_etcblue

TV는 다 바보상자라면서. 그래, 안 믿었지만 이젠 믿을게. 네가 TV에 나오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넌 행복하면 안 되니까.

 

범인은 이곳에 없다. 확신이 들었다.

@99_I2NU

범인은 이곳에 없다. 그런 확신이 든 건 녀석의 행동을 보고 난 후였다. 괜스레 안도의 한숨을 쉬고, 폰만 주구장창 보고 있는 녀석의 행동 말이다.

 

동지에게는 이만한 벗이 없었고, 적에게는 이만한 악인도 없었다.

@G_Helldor_2135

그가 전장에서 날뛰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벅찼다. 동지에게는 이만한 벗이 없었고, 적에게는 이만한 악인도 없었다. 가히 최강, 무슨 수식여구가 더 필요할까.

 

여담)

재밌다. 나중에 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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